토요일 오전...
참으로 오랫만에 말씀 준비에 대한 부담이 없이 오전시간을 보낸다.
한글학교 가는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상을 차리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돌려 놓고, 집 정리하고, 보리차물 끓이고, 묵상하고, 공부하고...
지난 한 주간... 어제 목장모임에서 나눴듯이 1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 긴 시간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보냈다. 그리움에 사무쳐서 힘들어 하다가, 믿음 가운데 담대해 지다가,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슴 아파하다가, 주님께 맡기다가... 너무나 변화 무쌍한 내 영혼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들어 했었다.
오늘 아침... 모든 것이 평온하다.
혼자만의 시간...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으로...
Coram Deo의 시간으로 삼으련다...
내 영혼의 요동은 앞으로도 한참을 지속하겠지만, 결국은 내 자신이 주님 앞에서 무릎꿇을 것이라 믿는다.
그분 한 분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 것이라 믿는다.
지난 토요일 마지막 설교를 위해 면도를 한 후, 지금까지 턱수염을 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계속 수염은 자랄 것이다. 내 마음에서 청년부가 내려 놓아 지고, 나의 이삭이 하나님께 바쳐질 때 즈음, 그 턱수염을 자르고자 한다. 얼마나 수염이 길러야 내 안에서 내려 놓지 못한 청년부에 대한 애착이 내려 놓아질지,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평생동안 턱수염을 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언젠가는 주님 앞에 기뻐하며 자를 날이 있을 것이라는 것...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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