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지다...

2010년 9월 2일.

한국 기독교계의 스승인 옥한흠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다.
2004년인가... 우리 교회에 오셔서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하시던 그 목사님...
그리고 한국에서 큰 집회가 있을 때, 그리고 사랑의 교회에서 가끔 뵈던 그 목사님...

그분이 하나님께서 주신 생의 소명을 다 하시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한국 기독교가 기복주의적 현실종교 혹은 은사주의/신비주의적 내세종교의 양극단에 머물며 한국 사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을 때,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제자로서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셨던 주님의 종.
믿음이란 현실에서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세에 약속된 천국을 바라보며 이 세상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라는 성경적 진리를 일깨워 주시고, 많은 제자를 세우신 스승...

그리고 대형교회에서 교회 세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그 때에, 과감하게 정년을 5년 앞두고 그 자리에서 내려 오시며, 자신과 어떤 피도 섞이지 않은 오정현 목사에게 (물론 그 후계자를 잘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 개인적으로 의문이지만) 그 대를 잇게 하신 것은 큰 어른으로서 한국 교회에 던지는 중대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분이 가신 것은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제자훈련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와 90년대의 끝이 선언된 것이다.
물론 제자훈련의 전통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지만, post-제자훈련의 시대, 다시 말하면 제자훈련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성의 훈련이 새롭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 사랑, 거룩, 공의, 하나님의 영광, 헌신, 말씀...

너무나도 핵심적인 이 가치들을 그리스도인의 삶에 담아 낼 수 있는 새로운 틀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그 모든 것을 결코 담아 낼 수 없다는 것.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그것은 이미 입증된 것 아닌가?

한계는 있었지만, 옥한흠 목사님은 분명 이 시대를 일깨우는 선지자로서 보다 더 바른 믿음생활을 향해 나아가는데, 중요한 한 디딤돌을 놓은신 위대한 주님의 종이였다.
그분과 함께 한 시대를 살았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그토록 사모하시던 주님의 품에 안겨, 위로하시고 칭찬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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