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조용하다...
핸드폰 벨이 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
그래도... 받는다...
심한 잡음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알아들을 수 없는 스페인어...
끊는다...
다시 조용하다...

청년부를 사임하면서 내 삶에 나타난 여러가지 변화 중 너무나 분명해서 늘 느낄 수 밖에 없는 변화는 바로 잠잠해져버린 교회 쪽지와 핸드폰이다.
지난 4년간 하루에 4통꼴로 끊임없이 오던 다양한 연락은 거의 2주가 다 되어가는 동안 단 한통의 쪽지도 없었다.
그리고 핸드폰... 한국에서 한참 유행하던 말대로 캔디폰이 되어버린 내 휴대폰...
물론 그 전에도 전화가 아주 자주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2주일이 다 되도록 단 한 통의 전화도 없는 것은... 너무했다... 깜빡 잊고 전화를 두고 나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런 핸드폰...
오죽했으면, 광고성 전화인 것을 알고도 받아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전화를 받았을까?

정중동(靜中動)... 움직임이 없이 고요함 가운데서 움직이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인가?
세상에서는 정(靜)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동(動)하는 것...
세상에서 보면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무지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 그분을 향해 달려가는 것... 그분과 함께 많은 일을 하는 것...

나는 지금 영적인 동(動) 가운데 있는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