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에 집에 가는 길. 복잡한 지하철. 내 뒤에 선 "아저씨"가 나에게 바짝 붙더니 내 등에 얼굴을 대고 휴식을 취한다.
넓은 등짝이라 좀 편해 보였나? 삶에 고단한 한 인생이 내 등에서 안식을 취한다고 기뻐하는 마음이 들어야 그리스도인일 것 같은데,
"아저씨"라는 이유로 마음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내가 아직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지 못해서일까?
2.
지하철에서 원하는 자리를 뺏는 방법. 앉을 자리는 없지만 공간은 넉넉한 늦은 아침 지하철. 한 젊은 여자가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섰다. 스킨십이 불편해 약간 자리를 옮겼더니 다시 달라와 붙는다. 이러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나니, 내가 있던 자리에 그 여자가 서
있고, 나는 다른 곳으로 쫓겨났다. 흠...
3. 가끔씩은... 지하철에서 게임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특별히 꽉 끼는 지하철에서 바로 옆 사람이나 앞 사람이 그 와중에도 기어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에는...
그럴 때는 게임하는 것을 관전하다가 답답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너무 못해서... 그럴 때는 스마트폰을 빼앗아서 내가 대신 해
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 그런 경우, 그저 내 눈을 들어 광고를 바라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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