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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예배드리러 교회에 간다. 예배 중에 대표기도를 드릴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포괄적차별금지법'이다. 기도문에서 그 법을 언급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기도를 하는 사람이 거의 항상 그 법을 반성경적인 법으로 규정하고 그 이면에는 그 법을 입안하고 통과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그들을 악마로 보면서 동시에 이 법이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느낀다. 사실, 이 법에 대해서는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미 많이 회자되었던 것이고, 이 법을 반대한다는 교수 모임으로부터 서명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도 서명에 참여한 적도 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차별을 찬성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법에 교회 내에서 격렬한 저항을 직면하고 심지어 악마화된 이유는 그 안의 독소조항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바로 동성애에 대한 부분이다. 그것을 제외한다면 교회 내에서 그런 격렬한 저항이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을 꾸준히 읽고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노력하는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의 가르침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고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고 나는 믿는다. 이는 믿음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내 지적인 차원에서도 동일한데, 지금까지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동성애에 대한 책들과 자료들을 읽어보고 동성애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반대 의견을 바꿀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을 아직까지는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동성애에 동의하지 않고, 그것을 합법화하는 일체의 법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견해임을 우선 분명히 해 둔다.
하지만 교회 내에서 언급되고 있는 포괄적차별금지법에 대한 기독교인의 반대는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 법에 대한 반감이 모든 다른 이슈를 무력화시키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 법이, 그리고 이 법만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어버리는 듯, 이 문제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기독교인을 보면서 우려가 앞선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처사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성경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다. 그 모든 이슈들이 다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이슈들이 있다. 고령화, 빈부격차, 청년 실업문제, 부동산 문제 등등 일반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슈들이 있고, 이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성경적으로 보더라도 그렇다. 하나님의 뜻은 동성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를 막는다고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동성애만이 성경적으로 중요하고 긴급한 이슈도 절대 아니다. 따라서 동성애라는 렌즈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려는 단순무식한 사고는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과도하게 차별금지법에 집중한 일부 기독교 목사들과 교인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
동성애 외에도 중요하고 긴급한 이슈가 많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그 부인 주변에서 드러나고 있는 무속인들의 농간을 보라.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며, 사회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는지 아는가? 성경에서 볼 때 무속인에 대한 것과 동성애에 대한 것 중에서 하나님의 진노가 어느 것에서 더 크게 드러나 있는가? 둘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성애만큼이나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무속인들이다. 사무엘상에서 사울이 최종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사건이 무엇이었는가?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그분을 의지하지 않고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사장도 아닌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제사를 올림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기 시작했고 그 후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그 버림받음이 확정되었지만, 그것의 종지부는 사무엘상 28장에서 자신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는 것에 있었다. 사울은 참으로 딱하고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르는 죄악된 왕이었지만, 그조차도 이스라엘에서 무속인을 완전히 제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하나님은 무속에 대해 진노하신다.(레19:31, 20:6, 27, 신18:10~12, 삼상15:23)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하나님의 진노와 같은 마음을 무속인과 무속행위에 대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그 무속에 둘러싸여있고 그것을 추종하며 그것으로 국가의 중요사를 결정했던 대통령과 그 부인과 그 주변 세력이 눈 앞에 있는데도,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이 보이는 지금의 반응은 어떤가? 개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인들이 속마음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침묵한다. 그리고는 2024년에 "회의결과 임기만료폐기"된 차별금지법에만 온통집중하여 그것이 악 중의 악으로서 그것으로 사회가 당장 무너질 악이라는 듯 떠들어댄다. 이 간극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하나님의 교회이고 하나님의 뜻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동성애에 반대하는 그것만큼 무속에 의지하는 대통령과 그 주변인들에게 반대해야 맞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동성애에 대한 반대가 정말로 순수하게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충성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혹은 내 주변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열띠게 반대의견을 내놓은 자들이 대부분 윤석열 정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당을 악마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하나님의 뜻은 구실에 불과할 뿐 다른 것이 본질적인 동인(動因)인인 것은 아닌가? 그것이 아니라면, 동일하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대통령과 그 주변인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나 미온적인 태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것 뿐만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읽은 성경에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에 대해서 하나님이 가지시는 관심은 무속이나 동성애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시다. 현대식으로 말하면 빈부격차와 정의실현에 대한 것이다. 그것에 대해 교회가 동성애 이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현대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에 대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모두 포함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가? 예배 때 대표기도할 때마다 부르짖고 있는가? 그 외에도 동성애 만큼 중요하고 절박한 이슈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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