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주인되신 삶 1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복음을 깨달아 나가는 과정, 즉 복음이 내 삶에 실재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물론 자신의 죄인됨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예수를 나의 주(하나님)로, 그리고 나의 구원자로 온전히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지만, 그 이후의 과정은 이미 내가 고백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점차 깨달아가고, 그것이 내 삶의더 많은 영역에서 진리로 인정되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현대 교회에서 복음은 하나의 통과 의례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죄인됨의 고백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의 통과 의례가 되어버렸고, 그 이후의 삶,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치 복음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아니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너무나도 간단해 보이는 복음의 내용이 삶 가운데 온전히 뿌리내리고 실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평생을 걸쳐 일어나는 것이며, 평생 배워야하고 힘써야 하는 것이다. 내 모든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 세워지고, 부활하셔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현장, 내 삶의 그 자리에서 "주인"으로 "하나님"으로 "구원자"로 인정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기독교는 도덕론을 가르치는 종교가 아니다. 더 착한 사람, 더 좋은 사람, 심지어 교양인을 만들어 내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 죽어 마땅한 죄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죽었으며,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만 사신다는 것을 고백하고, 삶으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셨다면,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나의 모든 감정과, 나의 모든 욕구가 바로 그분의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십자가의 바른 의미이며,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것의 바른 의미이다.
기독교는 삶의 원리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실재에 관한 것이다. 바르게 사는 법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께 온전히 순종하고, 그분이 나를 완전히 주장하시도록 하는 것을 배우는 진리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이 내 관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역사하시는 "인격체"로서 나와 늘 관계를 맺으며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 그분을 더 알아 나가고, 닮아 나가는 것이 기독교의 믿음이다. 그리고 복음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구체적인 교제가 있을 때에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산" 지식이 된다. 성경을 지식적으로 더 많이 알아 나가는 것이 아니고, 교회 문화에 더 익숙해 가는 것이 아닌, 진리가 되는, 생명을 살리는 그 지식이 내 안에 쌓여가는 것이다. 성경 말씀이 살아계시는 나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음성"이 되며, 기도가 그분과 "대화"를 나누는 신비의 시간이 된다.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이요 종착점이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놀랍고도 신비한 선물은 바로 그 복음이다.

복음은 한번 내 입에서 나왔다고, 처리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내 평생에 복음을 붙잡고, 복음 만을 진리로 여기고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삶이며, 그런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복음을 값싼 천국행 티켓 정도로 가볍게 취급되는 현대 교회에 울리는 하나님의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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