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5-27

(2004년 10월에 썼던 글)

"구하옵나니 나로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여호와께서 너희의 연고로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너는 비스가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 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보라 네가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신 3:25-27)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해 온 인생을 바쳤던 사람입니다. 거의 모든 순간 하나님께 순종했고, 하나님의 뜻대로 삶을 산 사람입니다. 한순간의 분노로 인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죄를 짓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삶은 하나님 안에서 의인이라 불리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에서는 그런 그가 하나님께 아주 단순한 일로 간청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셔서 요단을 같이 건너게 하여주시고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 땅을 보게 해달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그런 청이었지만, 모세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이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모세의 한 일을 생각해 볼 때, 그 정도의 청은 좀 들어 주셔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이 하나님께 크게 죄를 지어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두 멸하시려고 작정하셨을 때, 모세의 간청으로 그 뜻을 돌이키셨던 것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형평에 어긋나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단호한 거절의 반응은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한 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가 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그것은 하나님의 결정이었습니다. 그 결정에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말하지 않고 그대로 따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먼 발치에서나마 가나안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볼 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간구한 뒤에 하나님께서 내리신 결정이라면 우리의 뜻을 접고 일단 따르는 순종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인 것 같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