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여러 형제자매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청년부 내에서 믿음을 갖지 못한 지체들이나 믿음이 있지만 아직 신앙의 기초가 부족한 지체들을 돕기 위해 이번 여름에 특별히 개설한 신앙기초반에 소속된 지체들 중 특별히 형제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개인의 신앙을 점검하고 복음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음 주는 여름학기 TA를 시작해야하고, 날마다 지속되는 수업과 TA office hours, review sessions에서 가르치는 것등의 시간부담이 많을 것 같아서 이번 주에 모두 만나기로 했다. 지난 월요일에 두 명을 연달아 만나고, 화요일에도 만나고, 수요일에도, 그리고 오늘까지 하루에 몇 명씩을 만나 한 사람 당 두 세 시간씩 시간을 보내면서 복음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깊이있게 나누었다. 그리고 수요일인 어제 밤 9시부터는 모두 모여서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서 밤 늦게까지 나누었다. 복음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지체들이 영접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진지하게 복음에 한 걸음씩 더 다가가는 것을 보는 것이 참 행복했다.하지만, 다음 주부터 시작될 TA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고, 논문을 써야하고, 청년부의 일들 중 기도 중에 결정해야할 것들이 있고, 해야할 집안 일들에 대한 부담이 내 마음속에 스며들었던 것 같다... 정말 몰랐었는데... "복음을 전하는 자의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나도 진심으로 기뻐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약속된 3 명의 개인면담자 중에서 오후에 약속되어 있던 형제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고, 전화로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최종 확인하면서, 내 안에서는 안타까움보다는 안도감이 생기는 것을 보고야 알았다. 그 안도감은 저녁 6시에 약속된 다른 지체와 만날 때까지 3시간이 확보되었다는 것, 그래서 내가 책을 읽고 내 공부를 할 수가 있다는 것에서 기인한 안도감이었다.
내 주인되신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생명이라도 내 놓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이번 일주일을 모두 희생해서라도 영혼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돕는 데 아낌없이 다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그래서 내 인생의 주인이 예수님이라는 그 고백이 진실됨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영혼에 대한 사랑과 관심과 안타까움으로 이 클래스를 인도하고 영혼들을 돌본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서, 내가 그래도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라고 자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독버섯처럼 내 마음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그것이 내 진실된 모습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셨겠지...
"각자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하고,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 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고후 9:7)
주님의 마음을 가진 자로서, 내 모든 것을 다해 주님께 드리고도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섬김, 그런 믿음을 소망한다. 아직은 너무나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그런 섬김을 할 수 있겠지... 그날을 기다리며, 이 완악한 나를 사용하셔서라도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가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댓글 1개:
이 글을 쓴 직후 그 형제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바로 그 형제를 만나서 믿음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대화를 통해서 그 형제의 깊은 부분이 다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했고, 믿음과 그리스도, 신앙에 대해서 그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고, 믿음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섬기는 내 자세를 이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분명히 보여주심으로 그 형제를 대할 때 간절함과 순전한 마음으로 대하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셔서 꿈쩍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 형제가 믿음 앞으로 나아오고 변화된 삶을 살 것이라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감사... 오직 감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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