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들을 진멸하라...

(2004년 10월 23일 쓴 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붙이신 모든 민족을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고 진멸하고 그 신을 섬기지 말라 그것이 네게 올무가 되리라. (신명기 7:16)

하나님은 신명기 7장 12절부터 26절의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면 복이 있을 것이고, 자신보다 큰 민족들을 멸하고 우상숭배에 빠져있는 가나안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은 이스라엘에게는 축복으로 보이지만 가나안의 민족들에게는 재앙의 말씀으로 보인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편애하시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재앙을 가져오는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신으로 보일만도 하다. 과연 그럴까?

우선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하나님은 빛이 어두움과 함께 할 수 없듯이 죄와 함께 하실 수 없는 분이이다. 하나님 편에서 진노하셔서 죄를 멸하시기 이전에 죄는 하나님 앞에서 그 존재를 상실해 버리게 된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심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에 사랑이 무한하시기 때문에 그 참을 수 없는 죄악에 빠져있는 인간들을 오래 참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딜레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히 참으시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나안의 민족들은 하나님의 끊임없는 일반계시(로마서 1장)에도 불구하고 끊이없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만든 우상을 섬기고 있었다. 그 정도는 지금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심지어 자신의 첫아들을 죽여서 자신의 신에게 바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잔인함과 죄성을 온 땅에 편만해 있었다. 하나님은 이런 민족들을 오랫동안 참으셨지만 이제는 심판의 때가 온 것이다. 그 도구로 이스라엘을 사용하시는 것 뿐이다.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심판의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기 위해 40일 동안 호렙산에 머물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안한 나머지 금을 모아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자신의 신으로 삼고 그 앞에 절하고 소원을 빌고 있었다. 이를 보신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그들을 완전히 이 땅에서 없애버릴 생각을 하셨다. 이스라엘이라고 예외가 아닌 것이다. 다만 이 때, 이스라엘을 대표해서 하나님 앞에 간구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 모세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피해갈 수 있었을 뿐이다.

아브라함에 자신의 장막 밖에서 앉아 있을 때, 하나님의 사자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을 알아보았고, 그들을 장막으로 인도하여 극진히 대접하였다. 그 와중에 그들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려 가고 있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 두 도시는 당시에 그 일대에서 가장 풍요하고 가장 큰 성읍들이었다. 그들의 죄악이 하나님의 인내의 한계를 벗어났고, 따라서 사자들로 하여금 불과 유황으로 그 두 도시를 진멸하시기로 한 것이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조카 롯이 소돔에 살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어찌하든 그 것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자와 흥정을 시작한다. "만약 그 도시에 50명의 의인이 있다면 그래도 그 도시를 멸하시겠습니까? 의인과 악인을 함께 멸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사자들은 "50명이 있다면 멸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다. 아브라함은 협상을 계속하여 결국 10인의 의인이 있다면 그 도시를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다.

그 두 사자들은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갔고, 거기서 의인은 단 한사람, 아브라함의 조카 롯 뿐인 것을 보고 롯을 구해낸 다음 그 두 도시를 멸망시키셨다.

만약 가나안에 하나님 앞에 의인 몇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으시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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