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너 그 때 왜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너 혼자 그렇게 힘들어 했니?"
"죄송해요. 예수님.. 그 때는 제가 믿음이 약해졌었어요.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분명히 알고는 있었는데, 상황과 제 자신을 보니, 그 약속을 신뢰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 그래서 내가 아버지 옆에서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아버지께서 너를 지켜 주셔서 결국은 모든 것이 잘 되었지."
"그래요... 그 때 정말 감사했었어요. 저 혼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분명히 갈 길을 알려 주셨지요. 그런데, 예수님...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혼자 기도하실 때, 얼마나 외로우셨어요? 예수님 당시 그 어느 누구도, 심지어 제자들마저도,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 가슴 안의 번민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싸우고 있었으니..."
"그래.. 그때 참 외롭고 힘들었지... 십자가의 고통보다는 오히려 아무와도 그 아픔을 나눌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 힘들었지.. 하지만 아버지께서 늘 나와 함께 계시면서, 나를 잘 붙잡아 주셨어... 그나저나 네가 내 마음을 이해한다니, 너도 어지간히 힘들었는가 보구나."
"예... 주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주님 따라 살면서, 특별히 영혼들을 섬기면서, 많이 외로왔지요... 주님에 비하면 저에게는 믿음의 동역자들도 있고 그래서 형편이 훨씬 더 나았는데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거나, 주님의 일을 위해 깊이 고민할 때는 참으로 외로왔어요... 그 때 정말 힘이 들었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 내가 그 마음 알지..."
"주님이 마음을 알아 주실 거라 믿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막상 예수님을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하니, 그 때 힘들었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네요.."
마지막 때...
주님을 만난 뒤... 주님과 나 사이에 끊임없는 대화가 오갈 그날... 주님께 책망도 듣고, 위로도 받고,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고 가르침을 받는 그 대화 속에서 그분과 더 깊은 사랑을 나눌 그날...
그 날을 위해 오늘 그분과 대화할 꺼리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그분과 지금 이 시간에 동행하면서 같이 일을 해나갈 때, 예수님과 할 말이 많아지겠지...
주님을 따르느라 겪었던 외롭고 힘든 모든 것도 주님께 털어 놓으면서 하소연할 때, 주님께서 내 마음을 아시고 어루 만져 주시겠지...
그 분을 만날 그 날을 생각할 때, 내 안에 모든 어려움을 이길 힘이 솟는다.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님께만 모든 것을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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