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거룩...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마 9:10-12)

거룩하신 하나님이신 예수님...
죄가 없으시고 완전하신 예수님...
거룩 그 자체이신 예수님...

그분이 죄인이라 손가락질 받고 있던 마태에게 다가가셨고, 그를 제자로 부르셨고, 그의 집에서 식사를 하셨다.
죄인의 집에서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소문들 듣고, 주변에 살던 "죄인" "불가촉천민" "더러운 자들"이라고 낙인이 찍혔던 자들이 우루루 몰려 왔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는 상관 없이 사는 자들...
세상적 기준으로 봤을 때도 용납이 안되는 인생을 사는 사회의 쓰레기 같은 자들...
목숨이 파리 목숨과 같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들...
멸시받는 자들...

그런 자들이 예수님께 몰려 왔고, 예수께서는 한 사람도 물리치지 않고,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신다. 그들과 코이노니아를 가지시는 것이다.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고,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신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의 거룩이다.
그분의 거룩함은 죄를 미워하며, 죄를 거부하며, 죄와 끝까지 싸우며, 결코 마귀의 종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그런 거룩함이지만, 죄인들에 대해서는 용납하며 너그러우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 들이는 사랑의 거룩함인 것이다.
예수님의 거룩함은 그 거룩함을 잃어버린 자들로 하여금, 거북하여 피하고 싶게 만드는 거룩함이 아니라, 그 거룩에로 이끌리게 만들고, 거룩을 닮고 싶게 만들고, 그래서 거룩함을 소망하게 만드는 그런 거룩함이다.
예수님의 그 거룩함에 이끌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감행한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 죄인들인 것이다.

당시 거룩함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바리새인들...
그들의 거룩함은 예수님과는 정반대였다. 속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온갖 죄를 지으며 죄와 함께 뒹굴며 살아가는 그들이었지만, 겉으로는 종교의 허위로 전락한 거룩함을 과시하며 살았다.
그들의 거룩함은 죄는 미워하지 않되, 죄인을 미워하는 거룩함이었다.
그들의 거룩함은 종교적으로 자신들보다 못해보이는 자들에 대해서 한 없은 비판과 멸시를 퍼부어 댐으로, 자신들에게 결코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선을 긋는 거룩함이었다.
그들의 거룩은 결코 그 거룩성을 전염시키지 못하는 거룩이었고,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거룩이었다.

한 마디로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이 없었던 것이다. 죄인들로 넘쳐나는 이 세상을 보시며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마 9:36)라고 가슴 아파 하시는 예수님의 긍휼이 없었던 것이다.

거룩... 하지만 그 거룩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거룩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에 바탕을 둬야 한다.
사랑으로 한 영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안타까움과 가슴에 품음으로 하나님의 거룩을 전염시켜, 그 거룩을 세상에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거룩은 쉽게 파멸적인 거룩, 껍데기만 남은 거룩이 되어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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