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잠들어 있는 중에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간 밤에 애찬식과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어지러워진 거실과 부엌이 보였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청소를 원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하나씩 정리해 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목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끝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들어 있는 목자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을 청소로 표현했다.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일부러 천천히 정리했지만, 한 시간 반 정도 지나고 나니 더 이상 청소할 것이 없게 되었다. 참 아쉬웠다... 생각 같아서는 목자들이 자고 있는 방과 2층 거실도 청소하고 싶었지만, 어제 밤 늦게 잠들었을 그들을 깨우는 것이 미안해서 그냥 두었다.
그리고 주님과의 시간을 가졌다. 말씀 묵상을 통해 나의 죄들을 지적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진노였다. 하지만 그 진노는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에서 나오는 진노였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죄들을 하나씩 지적하시면서 그 죄에서 돌이키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자녀로서 당신을 닮아 가기를 그토록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511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과 512장 "내 주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를 반복해서 부르며 혼자서 부흥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죄악에서 떠나는 것은 오로지 주님을 더욱 사랑함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가슴 절절히 느껴졌다.
그리고 기도했다. 기도의 내용은 단 한 가지. 거룩과 성결.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드러나는 내 외면이 아니라, 내 내면에서 그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주님과 나만이 알 수 있는 내 영혼 깊숙한 곳에서 영적 갱신과 부흥이 일어나도록, 그래서 주님과 나만이 공유하는 기적의 비밀이 충만해 지도록 기도했다. 그 기도는 목자수련회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어제 저녁, 빨래를 하러 세탁소를 여러번 걸어서 오가면서, 어두운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주님과 대화의 기도를 나누었다. 그 내용도, 하나님께서 너무 잘 아시는 내 안의 죄악들을 고백하며, 이 죄로부터 완전히 정결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간구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거룩함, 성결함이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 되었다.
오늘 아침... 묵상을 하기 전에 부른 찬송가 212장은 그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나의 기도를 듣고 계신 하나님을 느끼며, 감사하며 또 감사하며 찬송가를 불렀다. 내 마음의 소원과 간절함을 담아 주님께 드린 나의 제사였다.
너 성결키위해 늘기도하며 너주안에있어 늘 성경보고 온형제들 함께 늘 사귀면서 일하기 전마다 너 기도하라
너 성결키위해 네머리숙여 저 은밀히 계신 네 주께 빌라 주사귀어 살면 주닮으리니 널보는이 마다 주 생각하리
너 성결키위해 주따라가고 일다급하여도 당황치말고 참 즐거울때나 또 슬플때나 너주님만 믿고 늘 따라가라
너 성결키위해 늘안심하며 네소원을 주께 다 맡기어라 너 성령을 받아 주 섬겨살면 저천국에가서 더 잘섬기리
올해 주님의 말씀 대로 살기를 원한다. 아니 반드시 살아 낼 것이다. 주님께서 내 간절한 기도를 결코 멸시치 않으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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