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단순하게 그냥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까? 어제 오늘 사이에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내 모습을 봤다. 두렵고 불안한 가운데 어쩔줄 몰라 떨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다. 그것이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소유한 자의 모습이 아닌데... 그것도 하나님의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약속하시고 말씀하신 그것에 대해서... 그것이 내가 기대했던 대로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상황 속에서 그 약속과 그 약속을 주신 하나님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는 가운데, 나는 너무나 쉽게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나에게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 관념속에 머물러 있는 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내 삶 가운데 실재화 되어 있는 분이고, 내가 온전히 믿고 따르는 나의 주인이라고 하기에는 내 안에 그 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그분이 약속하셨고, 그분이 말씀하셨으면 그것으로 끝이 아닌가? 나는 왜 그 가운데서도 불안해야 하는가?
하나님을 알고, 믿고, 그분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이지만, 내 안에 있는 죄성은 ㄱ분께 올인하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하고, 나로 하여금 그래도 내가 뭔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을 붙잡도록부추긴다. 그 가운데 내 판단과 내 생각이 고개를 쳐들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에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된다. 바로 그 때,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기게 되고, 나는 그 상황 속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진정으로 신뢰하고 살았던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게 된다. 절반은 하나님편에 나머지 절반은 그래도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그 무엇을 붙잡고 그 가운데서 "평안"을 누리는 그 상태가 바로 내 상태이다. 그리고 그 불안은 내가 붙잡고 있던 그것이 흔들리는 데서 비롯되는 불안인 것이다.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 나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어야 한다. 거기에 내 불안한 마음을 던져야 한다.
그것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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