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잠을 못이루는 가운데,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느라 글을 쓴다는 것이 2시에 시작해서 5시 반까지 썼다. 얼마나 내 생각에 몰두해 있었는지, 정말 시간이 가는지를 몰랐다. 내 스스로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5시 반이 지나서 잠자리에 누웠지만, 여전히 잠자리에 들 수 없었다. 6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와 아이들은 한글학교로 향해 떠나고 있었다. 오늘 오후 늦게까지 집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다. 식사를 하면서 참으로 오랫만에 TV를 틀어 봤다. 거의 몇 달 만인지...
MSNBC에서 9년전의 참사가 그 때 시간에 맞추어 그대로 방영되고 있었다. 9년이 지났지만 생생한 기억...
미국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바로 911이다.
나는 그 때 울산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중이었다. 선교단체 선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다가 밤 늦게 기차를 타고 돌아오기 위해서 울산의 한 역에 도착한 뒤, TV를 통해 방영되는 상황을 통해서 큰 일이 터졌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그런 류의 영화는 흔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조금 후, 그것이 영화가 아니라 뉴스라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이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엄청나게 놀랐다.
"3차대전..."
이렇게 세상이 끝나는 것인가?
다행히, 세상은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다. 그 대단한 참사 이후에도 세상을 지속되었다. 비록 그 사건 이후의 세상이 그 전과는 동일한 세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여전히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는 여전히 세상에 편만하고, 폭력과 상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그리고 비참한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조직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자행되는 이 악으로 인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한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 악순환 속에서 세상의 비극은 증폭되어간다.
인간은 이 악순환을 멈추거나 slow down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그렇게 떠 밀려 내려간다.
이 모든 것을 완전히 끝낼 그 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도대체... 언제나...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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