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26

(2006.05.09에 작성한 글)

"잠이 안 와요? 안 잘래요~~"

어젯밤... 엄마와 자기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던 예연이가 방에서 나오면서 쫑알거린다. 목욕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열심히 듣고, 잠자리에 들었던 예연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잠들기가 어려웠는지 모르지만 이미 잠들어 있는 언니를 뒤로하고 아빠에게 달려온다.

잠옷을 입고 있는 예연이의 귀여운 모습... 나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예연이에게 제안한다.

"아빠가 업어줄까?"
"잠 안 잘래요.. 잠 안 와요.."
"자기 싫으면 자지마.. 그냥 아빠 등에 업혀만 있어."
"예!"

아빠의 넓은 등으로 올라 타는 조그마한 예연이를 업고 거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하연이 예연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불러준 "주만 바라볼짜라"와 "하연이에게" 두 곡의 노래를 부른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가사 하나 하나가 우리 딸들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
찬양을 시작한지 2분만에 예연이의 고개는 점점 무게를 더하고, 마침내 5분 후에는 깊은 잠에 빠진다. 잠든 예연이를 침대에 눕혀 놓고 귀여운 입술과 볼에 뽀뽀를 해 주고 나서 거실로 나와 다시 책을 집어 든다.

아빠... 귀여운 내 딸들에게 아빠인 것이 참 행복하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아빠의 자장가 찬양을 듣고 금새 잠이드는 내 딸들을 보면서 행복하다.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침대에 같이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참으로 미안하고 아쉽기만 하다. 이 아이들이 나의 자장가를 필요로 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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