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의 인기...

몇 년 전부터인가? 한국에서 girl group이 인기인 것 같다.
주로 십대 후반의 여자들로 구성된 그룹. 그 그룹들에 대한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었다.

단 한 번도 그 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다만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한 girl group이 축하 공연을 하는 장면을 잠깐 보았을 뿐이고, 나머지는 인터넷 신문의 기사에 나오는 사진이나 광고들을 통해서 어쩔 수 없이 봤을 뿐이다.

신문 기사를 통해서 본 바로는 30대와 40대, 즉 내 또래의 남자들이 열광한다고 한다. 일명 아저씨부대... 그들은 무엇에 열광하는 것일까?

한 번도 들어본 적도, TV에서 본적도 없는 나로서는 girl group이 노래는 잘 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들의 무기는 sex appeal이다. 그것도, 모든 남자의 roman인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음을 무기로한 sex appeal.
매우 짧은 바지나 치마... 갸름한 몸매... 달라 붙거나 노출이 심한 옷... 그리고 때로는 귀여워 보이고, 때로는 선정적으로 보이는 춤... 그리고 노래...

옛적에, 한량들이 기방에서 기생들의 노래를 들으며 즐겼던 것과 뭐가 다를까?

집단 관음증(voyeurism)... 어느 나이든 여성 가수가 girl group의 인기에 대해서 신문 인터뷰를 통해 툭 던진 한마디이다. 내 의견과 너무나 똑같다. 남성의 본성인 관음증에 호소함으로 돈과 인기를 만들어 내는 entertainment management 회사의 인위적인 작품일 뿐이다.

그 동기가... 그에 대한 남자들의 반응이 참으로 지저분하다... 더럽다...

관음증이 무대라는 공식화된 장소에서 표출되고, 그리고 집단적으로 즐겨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그것은 죄가 될 수 없다는 말인가?

한창 어린 그 영혼들을 그렇게 사용하다가, 즐기다가 부품처럼 폐기처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에 바탕을 둔 entertainment 산업의 본질이 아닌가?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그것으로 들려주는 그 아름다운 노래는 사라져가고, 이제 음악도 눈으로 즐기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눈으로 즐기는 음악... 내 인생에 결코 있을 수 없는, 용인할 수 없는 것...

음악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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